이 대통령, 이동관 수석 호되게 질책

2010. 3. 23.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동아 부정적 기사 왜 제대로 대응 못하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동관 홍보수석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대구·경북 비하 발언 논란과 <신동아>의 잇따른 정부 비판 보도와 관련해서다.

16일 수석비서관회의는 이 대통령이 천주교 주교단의 4대강 사업 반대 기자회견, 정치권의 무상급식 논란 등을 두고 참모들에게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설명과 설득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꾸짖는 자리였다. 이 수석에 대한 질책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 회의에서 한 수석이 "<신동아> 4월호에 정부 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다수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고 말을 꺼낸 게 발단이 됐다. 이날은 <신동아> 4월호가 발간되기 하루 전날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문화방송> 인사 관련 인터뷰 등 구체적인 보도 내용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 수석에게 "<신동아>가 계속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는 게 우리에게 실제 잘못이 있어서냐,`청와대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신동아>는 올 들어 △정부의 세종시 관련 문건 폭로(2월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과다 부동산 논란(3월호) 보도에 이어 지난 17일 발매된 4월호에서 김우룡 전 이사장 인터뷰와 국정원의 '박근혜 뒷조사 티에프'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실어왔다. 이 대통령은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이 수석에게 "<신동아>가 부정적 기사를 계속 내보내는 것에 무슨 근거가 있는 거냐. <동아일보> 출신이면서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느냐"고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 수석이 "티케이(대구·경북)X들 문제 많다"고 말했다는 지난 2일 <경북일보> 보도 얘기도 꺼냈다. 이 대통령은 "비슷하게라도 얘기했으니까 그런 보도가 나왔을 거 아니냐"며 "당장 소송을 취하하라"고 역정을 냈다. 이 대통령은 이 수석에게 "본인이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소송을 걸면서 <신동아>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왜 제대로 대응하지 않느냐"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 수석은 <경북일보> 간부와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경북일보>는 지난 17일치 지면에 이 수석 발언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보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