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뻥튀기·오뎅 먹으며 '골목길 행보'

2009. 6. 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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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곽인숙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길거리 한복판에 출현했다.하늘색 점퍼 차림의 이 대통령은 25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인근 골목상가를 누비며 구멍가게에서 뻥튀기를 사먹고, 떡볶이집에서 '오뎅'을 집어먹고, 빵집에서 크림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동행한 기자들에게도 크림빵을 사서 나눠주고 떡볶이집에선 지나가는 남자 고등학생들이 사달라고 하자, "인마, 이리와 하나씩 먹어"라며 함께 '오뎅' 꼬치를 집어들었다.

여대생들과는 휴대폰 카메라로 같이 사진 촬영하며 "자기는 잘 나오고, 나는"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문1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탁구교실에 들러 중년여성들과 복식 게임을 10분 동안 즐겼다.주민들의 제안에 당초 예정에 없던 즉석 게임을 하게 된 것.처음에는 8:1로 지다가 8:8 동점까지 가다 결과는 11 대 9로 아깝게 패했지만, 참석자들은 "서브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대통령이 져준 거 같다"고 전했다.

다음 장소는 센터 1층의 구립어린이집.이 대통령은 아이들을 안아주고 아이들과 배꼽에 손을 대고 인사하는 '배꼽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골목길 행보'에 가장 힘든 부분은 역시 경호였다.그러나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생업에 지장을 줘선 안된다며 '열린 경호'를 주문해 경호원들이 진담을 뺐다는 후문이다.

골목길을 누비며 하나라도 더 팔아주려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 뒤따르던 수행원들도 오이, 무, 미숫가루 등 '소비 진작'에 나섰다.

이날 동행한 청와대 관계자는 "하루종일 장사가 안 돼 첫 손님이라는 말이 마음이 아펐다"고 전했다.

◈ "서민층 고통받아 마음이 아프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역상인들과 오찬을 하며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고통받는 사람이 서민층"이라며 "경제가 좋아져도 서민이 제일 마지막까지 고통받아 사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정부는 노점상하는 분까지도 소액이지만 어떻게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4월 30일 금융감독원 민원센터에서 만나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사채 피해자가 고맙다며 편지를 전해온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어려운 사람들 대안이 없는가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영세상인들이 대형마트의 진출을 단속해줄 것을 건의하자 법적으로 강제하기는 힘들다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방식은 안되기 때문에 같이 공생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가를 줄이기 위해 영세 상인들이 농촌과 인터넷으로 직거래를 하거나 대형 마트와 공동으로 물건을 공급받는 방안 등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대형 마트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아줄 것과 일본처럼 대형 마트와 영세상인간에 사업조정제도를 도입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외국 순방도 많이 다니는데 건강하셔야 한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이 대통령은 "나는 대한민국 경제만 좋아진다면 건강도 따라서 좋아진다"고 답하기도 했다.

◈ '몰이념적 생활정치'본격화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안성에서 모내기를 한 데 이어 한달여 만으로,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서민 챙기기' 행보로, 경제난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챙기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몰이념적 생활정치'라는 중도 실용의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소통과 감성의 이미지를 보완하는 '친 서민 행보'라며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대통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의도"라며 "이탈됐던 중산층, 서민 층의 지지세력을 끌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참모는 "지난 1년여 동안 종부세 등으로 이명박 정부의 이미지가 '부자 정부'로 각인돼 온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복지와 조세 등에서 친 서민 정책을 더욱 강화해 서민층 끌어안기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개각 역시 이런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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