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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정재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최근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해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모두 위기극복에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3국 순방에서 돌아온 다음날 오전 KBS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10차 라디오연설에서 "아직 이곳 저곳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기간 내내 부러웠던 것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없는 모습이었다"면서 "만찬 등 공식행사에 야당대표가 참석해 국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호주에선 야당대표가 직접 환영사를 했고 인도네시아에선 당적이 다른 국회의장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필요한 법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었다.

이어 호주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전쟁기념관 정면에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치인들에게 조국의 명령에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모든 결정을 바르게 내려달라는 의미라는 설명을 듣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노사민정 대타협 등 매우 희망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며 "훗날 위기를 극복한 뒤 세계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준 노조와 근로자들, 세계의 틈새시장을 찾아다니는 기업인들 때문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며 "우리 모두 희망을 가지자"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순방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와 녹색성장, 자원 확보, 대체에너지 개발, 외교, 안보 등 전방위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라디오연설은 전날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오는 대통령특별기 안에서 녹음됐으며 이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녹음하다보니 잡음이 많다"며 양해를 부탁하기도 했다.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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