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다운 홈피 숨기려 꼼수 부리다 '이중 창피'

2008. 6. 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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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청와대 홈페이지가 10일 밤 누리꾼들의 공격으로 내려앉자 메인화면을 캡쳐한 그림파일을 올려놔 빈축을 샀다.

10일 저녁 8시30분께 서울 세종로 촛불집회장 연단에 선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지금 집에서 많은 분들이 생중계를 보고 있다"며 "집에 계신 분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항의 방문해 우리 힘을 보여주자"고 외쳤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접속자 수가 폭주해 청와대 홈페이지가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밤 10시가 넘어서자 청와대 메인 화면이 뜨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아무런 메뉴도 선택할 수 없는 그림파일이라는 사실을 누리꾼들이 적발했다.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위장 홈피'를 순식간에 퍼날랐다. 아이디 '불량중년'은 다음 아고라에 "청와대 홈피 메뉴가 전혀 클릭이 안 된다. 인생이 위장인 대통령은 홈페이지도 위장하냐"고 비꼬았다. 한 누리꾼(guzz)은 "청와대 홈페이지가 통째로 이미지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처리하고 보자는 현정부의 일처리 방식과 똑같다"고 조롱했고, 박진아(23)씨는 "대통령은 모든 일처리가 어떻게 다 똑같냐. 다운됐다고 그걸 이미지 파일로 덮어놓냐"고 말했다.

청와대 누리집은 이날 밤 복구와 다운이 반복됐다. '위장 홈피를 보러 가자'며 누리꾼들이 몰리면 곧 다시 불통돼 '그림 파일'로 대체됐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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