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 안 났지"

입력 2008. 6. 7. 14:08 수정 2008. 6. 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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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갖고 최근 '쇠고기 파동' 등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한 것과 관련해 종교계의 조언을 구했다.

참석자들과 덕담을 나누던 이 대통령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는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FTA 문제로 화제가 전환된 것은 김장환 목사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면서부터였다.

김 목사는 "3일 전에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계셨다면 어떻게 대응했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고 운을 뗐고, 조용기 목사는 "일은 그 때 다 벌여 놓은 것"이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고 말했고, 조 목사도 "그 때 처리됐으면 문제가 안 생겼을텐데"라며 거들었다.

이 대통령은 김 목사가 "청와대에서는 아름다운 새 소리가 나는데 밖에서도 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자, "여기서는 새 소리가 안 나도 되는데 바깥에서 나야지. 걱정을 끼쳐드려서… 모시고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촛불시위의 저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김 목사의 질문에 조 목사가 즉답을 피하자 옆에 있던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밝게 하려고 그런 점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임명규 목사가 "얼마나 심려가 크십니까"라고 염려하자 이 대통령은 "걱정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 돼야 한다"며 "그 분들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투석하느라 힘들다고 들었다"며 하용조 목사의 건강을 염려하는 한편,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에서 물러난 조 목사에게는 "더 바빠진 것 아니냐"며 안부를 물었다.

이날 오찬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전광표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 엄신형 한기총 회장, 임명규 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권오성 한기협 총무,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겸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등이 참석했다.

김선주기자 sa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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