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선점(?) 보훈단체에 시민들 '눈총'(종합)

2008. 6. 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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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박인영 기자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매일 저녁 열리는 서울광장을 갑작스럽게 선점(?)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에 대해 네티즌 등 시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현충일인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human.org/)에는 접속자가 몰려 정상적으로 화면이 뜨지 않고 `서비스 일시정지(Service Temporarily Unavailable)'라는 메시지만 올라와 있다.

이는 이 단체의 전사자 합동 위령제가 사실상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행위가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이 폭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첩보부대 출신인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2천여명은 전날 저녁부터 서울광장 주위에 펜스를 치고 잔디밭에는 7천여명의 전사자 위패와 소형 태극기를 꽂은 뒤 이틀에 걸쳐 합동위령제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과 관련 뉴스 댓글에는 이 단체가 주말 촛불집회 진행을 방해하고 시위대와의 충돌을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marin4131'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우리 자손들을 광우병에서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민 수만명의 노력을 몇몇 HID 출신들이 무시해버리는 것 같아 보기에 안타깝다. 위령제 행사는 촛불집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아토크'는 특수임무수행자회를 "시청앞 `알박기'에 동원된 어용단체"라고 비난하며 "동원된 인원들은 언제 끝날지 아무 것도 모르고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특수임무수행자회가 당초 경기 판교에서 위령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국가유공자들의 청와대 오찬이 있었던 4일 갑자기 행사 장소 변경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청와대와 연계해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선 제기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그러나 "판교 행사장은 200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장소다. 위패를 충분히 모시기 위해 공간이 넓고 국민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찾다보니 서울광장으로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오찬에 우리 단체에서 15명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참석자가 모두 250여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그런(촛불집회 방해 공작이나 장소 변경 등) 얘기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모두 애국선열들의 덕분인데 오늘 하루만이라도 스스로 행사장을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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