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분열 꾀하는 北 옹호 세력 막아야"(종합)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유기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지금 우리의 분열을 꾀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들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화성-10) 시험 발사와 관련해 "지금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단합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라며 "과거 월남이 패망했을 때에도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 큰 원인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서 이것을 단순한 위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언제든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국가 안보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안보 태세 유지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과 관련해 '종북 세력'에 화살을 돌림으로써 보수층 결집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4·13 총선과 동남권 신공항 결정 등 여파로 지지율 3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안보 카드'를 통해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브렉시트 결정에 관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진 만큼 범정부 차원의 위기 대응 체제를 물 샐틈 없이 유지해야 하겠다"며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뿐만 아니라 Δ글로벌 시장의 조기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 Δ우리의 대응 역량 대내외 공유 등도 짚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브렉시트로 인한 대외 경제 여건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대외적으로는 우리의 대외·재정 건정성을 알림으로써 브렉시트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비롯한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안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해야 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여기서 우리가 잘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와 민생을 앞세운 박 대통령의 언급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숭인초에서 돌봄교실을 둘러본 점을 언급, "학부모 한 분이 퇴근이 늦어져서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없게 되자 애를 태웠는데 돌봄교사의 배려로 걱정없이 근무를 마친 후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귀가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 눈물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면서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라는 정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서실과 내각에서는 현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향후 국민경제자문회의(28일)와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경제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2차례에 걸친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이후 처음 열렸다. 박 대통령은 올해 6번째 해당 회의를 주재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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