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안대희 카드, 관피아척결 등 공직혁신에 적합 판단

2014. 5.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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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 총리 후보 지명 배경

'성역없는 수사' 이미지 쌓은데다

인사청문회 무난한 통과 예상해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세운 '안대희 카드'가 세월호 참사로 위기에 빠진 정부를 다시 추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과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에선 가장 파격적인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 대통령을 오래 보좌해온 정부 고위 인사는 "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인물이란 것이다. 안 후보자는 박 대통령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측근들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영입됐지만 박근혜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고, 당선 직후 캠프를 떠났다. 초대 총리, 감사원장 등에 거명됐지만 박 대통령도 부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지금 안 후보자를 낙점하게 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안 후보자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을 포함해 여야 의원, 기업 총수 등을 줄줄이 형사처벌했고, 지난 대선 당시에도 박근혜 후보와 한때 맞서는 등 강직한 이미지를 지녔다. 또 박 후보 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지금은 사문화되다시피 한 책임총리제, 상설특검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 등 정치쇄신 공약을 만드는 등 참신한 이미지를 더했다. 재산이 많지 않아 딸깍발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청렴한 이미지도 있다. 안 후보자의 이런 이미지를 차용해 '세월호 정국'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지방선거도 치르려는 게 박 대통령이 그를 택한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두번째로는 고위 공직자와 기업 수사 경험이 많아 관료사회와 기업의 짬짜미 관행을 잘 알고 있어 박 대통령이 천명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안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뿐 아니라 경제계조차 '대검 중수부장 출신 총리',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 민정비서관(우병우)'이라는 밑그림에 주목했다. 박 대통령이 정부와 청와대에 각각 특수부 검사 출신을 투입해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밖에 안 후보자가 2006년 대법관에 임명될 때 이미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것도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당시 공개된 안 후보자의 재산은 8억원 수준으로, 서울 강북의 아파트 한 채가 재산의 대부분이었다. 대법관 퇴임 이후에도 대형 로펌으로 가지 않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왔다.

다만 현 정홍원 총리에 이어 안 후보자마저 검사 출신이라는 점, 대선 직후 밀려나긴 했지만 어쨌든 대선 당시 캠프 출신 인사라는 점도 부담이다. 그가 총리에 임명된 뒤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 '직언'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대선 당시 안 후보자는 당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에 대해 반대했지만, 박근혜 후보가 한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자 더이상 저항 없이 받아들인 바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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