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교도통신 엠바고 진실게임, 누가 맞나?

김봉수 입력 2012. 8. 18. 14:23 수정 2012. 8. 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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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청와대와 일본의 교도통신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 관련 보도제한조치(엠바고) 파기 여부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단순히 교도통신의 엠바고 파기 여부 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일본 정부에 이 대통령 독도 방문 사실을 사전 통보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청와대 측의 사전 통보가 사실일 경우 '굴욕 외교'라는 비난이 거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16일 오후 이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 계획에 대한 보도제한조치(엠바고)를 어긴 일본 교도통신에 대해 징계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오후 3시경 청와대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10일 독도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돌아오는 시점인 10일 오후 6시까지 엠바고 요청을 했었는데, 교도통신이 이를 알면서도 엠바고를 깨고 보도해 청와대 자체 출입기자 등록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당시 교도통신은 9일 밤 11시40분쯤 이를 깨고 보도해 대부분의 일본 신문들은 온라인판을 통해 새벽 1시경부터 10일자 신문까지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교도통신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전날인 9일 밤 10시30분께 회원사인 일본 신문ㆍ방송사를 상대로 기사를 송고하는 과정에서 일정ㆍ경호 엠바고를 파기했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상황으로는 교도통신이 포괄적 엠바고를 인지한 상태에서 기사를 송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청와대 출입기자 등록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소명기회를 준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출입기자 등록 등에 관한 규정 12조에는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하는 외부행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 시기 및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사전에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돼있다. 이 규정은 대통령의 경호ㆍ안전 등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청와대는 이를 어길 경우 출입기자 등록취소, 기자실 출입정지 또는 출입기자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교도통신이 당일 보도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사전 통보했다"는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독도는 우리나라 영토의 일부인데 대통령이 지방 순시를 하면서 외국 정부에 이를 통보하고 가는 일은 없다"며 교도통신의 보도가 오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도통신 측은 "자체 취재를 통해 쓴 기사이며 엠바고 요청 사실 조차 몰랐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와쿠라 요시카츠 교도통신 서울지국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전문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엠바고를 파기한 게 아니고,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교도통신 도쿄 본사에서 기사를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엠바고가 걸려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엠바고 파기라는 청와대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 측은 또 자사의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사전 통보 보도에 대해서도 "맞는 보도였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요시카츠 지국장은 해당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사전 통보한 것은 사실이며, 그 기사는 정정할 부분이 없다"며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그 전날 확인했다'고 말했으며, 일본 정부는 방문 전날부터 알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 측은 특히 지난 16일 밤 "일본 국내에서의 확고한 독자적인 정보에 의거해 도쿄발기사를 배신(송고)했다. 한국대통령부(청와대)의 지적은 오해다"라는 요시다 후미까즈(吉田文和) 편집국장의 담화를 담은 기사를 송고하는 등 한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교도통신 측의 엠바고 파기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교도통신측의 엠바고 파기 여부 보다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 사전 통보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측은 사전 통보를 강력 부정하고 있고, 일본 정부도 겉으로는 "아무 통보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사전 통보 설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 일본 특파원은 지난 10일 케이블 채널 '뉴스Y' 리포트에서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 하기 직전 기사를 통해 "일본 정부는 어제(9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시간 등을 통보받고 일찌감치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만약 사전 통보가 사실이라면 청와대 측이 겉으로는 큰 소리를 쳐 놓고 내부적으로는 굴욕 외교를 한 셈"이라며 "명확한 진상 조사를 통해 청와대의 사전 통보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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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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