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음모론'에 '언론역할'로 맞선 조선일보..논란 확산 속 진실은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 보도에서 시작된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 전운(戰雲)이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18일 우 수석의 처가 소유한 강남 부동산을 넥슨이 1326억 원에 사줬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다음 날 경향신문은 우 수석이 정식 수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변호사 활동을 했다는 '몰래 변호' 의혹을 보도했고 이어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편법탈세 의혹, 처가의 농지법 위반, 아들의 의경 특혜 복무, 부실 인사검증 까지 각종 비리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왔다.
결국 지난달 말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결국 조선일보 기자에게 수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30일 사표를 던져야 했고, 함께 검찰수사를 받아온 우 수석 또한 사퇴 압박을 받게 됐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우 수석 의혹에 대해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며 '의혹만으로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30일과 31일 이 감찰관의 사의표명이 우 수석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지금 특별히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면서 우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을 거듭 확인했다.
청와대는 나아가 조선일보가 우 수석 의혹을 보도한 이면엔 송희영 전 주필이 호화 유럽여행 향응을 제공받는 등 대우조선해양과의 검은 커넥션을 덮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지난 18일 이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의뢰하자, 이 감찰관이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면서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고 비판한데 이어, 사흘 뒤인 21일 청와대 관계자의 입을 통해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며 조선일보를 부패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게다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6일 "유력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를 타고 유럽을 여행했다"고 주장한 뒤 29일 '유력 언론인'으로 송 전 주필의 이름을 공개한데 이어서, 송 전 주필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 날인 30일 송 전 주필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청탁하는 로비를 했다고 폭로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송 전 주필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한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를 해왔다"며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청탁을 거절했다"고 한 것이다.
반면, 조선일보 측은 30일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한 다음날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비리 보도를 연관 짓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청와대 측이 제기한 '음모론'을 일축했다.
사설은 "청와대 관계자가 조선일보 간부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를 하다가 안 되고 유착관계가 드러날까봐 우병우 처가 땅 기사를 쓰게 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면서 "우병우 처가 땅 의혹은 제보를 바탕으로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팀 기자들이 발로 뛰어 확인하고 취재보도한 내용"이라며 "우병우-진경준-넥슨 권력형 비리 의혹을 확인하고도 보도하지 않는다면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30일 이 특별감찰관의 수사기밀 유출과 관련해 자사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면서 정작 자사 기자들의 카톡 내용을 통째로 보도한 MBC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 점을 놓고 '편파 수사'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 감찰관이 우 수석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것 또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조선일보가 송 전 주필의 비리의혹을 덮기 위해서 우 수석 의혹을 폭로했다는 청와대 측의 '음모론'과 송 전 주필과 우 수석 건은 별개라며 청와대 측이 언급하는 음모론은 '언론탄압' 프레임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우 수석 의혹에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섞이고 송 전 주필에 대한 청와대와 여당의 폭로전까지 이어지며 청와대와 정치권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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