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교과서 TF 심기불편"..朴대통령 "李실장, 알아보시죠"(종합)
朴대통령 "보츠와나에선 '단비'에 '축제' 뜻도"…가뭄 해갈 언급
정의장 "靑 땅도 넓은데 초청해달라"…朴대통령 "산에 단풍 예쁘게 들었나"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현 기자 =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27일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10여 분간 환담하면서 교육부의 '교과서 태스크포스(TF)' 관련 논란이 잠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정부가 교과서 TF를 만들고, 우리 의원들이 현장을 갔더니 '감금했다'고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 자리에 있었던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문 대표가 '국정 교과서 비밀 작업실까지 운영되고, 그것에 대한 청와대와 교육부, 여당의 반응이 너무 후안무치여서 의원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고, 많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문 대표에게 확인과정을 거친 뒤 "문 대표가 '심기가 불편하다'고 했지만, 후안무치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표는 '후안무치'라는 표현을 썼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걸 내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라며 직답을 피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박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오른편에 배석한 이병기 비서실장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내용을 좀 알아보시죠"라고 짧게 언급했고, 이 실장은 "예"라고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표가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질 조짐을 보이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청와대 땅도 넓은데 국회의장단 한번 초청 안 하시느냐"고 화제를 바꾸려고 했고, 박 대통령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얼마 전 가을 산행하셨다고 들었는데, 단풍은 예쁘게 들었나요"라고 말을 걸면서 날씨 얘기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의장이 박 대통령의 3년 연속 국회 시정연설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예산안의 법정 시한(내) 처리를 하나의 전통으로 만들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법률보다 중요한 게 전통과 관습"이라며 "(이 같은) 전통과 관습이 잘 확립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내린 비로 가뭄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난 23일 세레체 카마 이안 카마 보츠와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나눈 대화를 인용해 "보츠와나 말에 단비는 '축제'라는 뜻도 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의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언급하면서 "(청년펀드가) 잘 되고 있다"며 "펀드에 가입해줘서 고맙다"고 사례했다는 전언이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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