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세상을 바꾸자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9. 3. 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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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민적 양심'을 설명하면서 "대표선수 자리까지 갔지만 세상을 바꾸자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 '회원추천글'란에 "좋은 글 하나 추천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람사는세상'의 한 회원이 '대운하'와 '복지예산' 등과 관련해 쓴 글에 단 댓글을 노 전 대통령이 읽고 느낌을 곁들여 추천한 것이다.

주부로 보이는 회원(skkim4980@)이 쓴 댓글인데, 이 회원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소개해 놓았다. 이 회원은 "내가 원하는 것은 약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간의 사치였다"며 "그러나 우리가 떠받들고 있는 상층부에선 우리가 위임한 권력을 가지고 공정한 몫을 나누기를 거부하며 그들만의 최대한의 삶의 질과 무한대의 사치를 즐기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원은 "밑바닥이 갈라지고 무너짐으로써 전체의 구조가 위험에 직면했지만 우리의 마땅한 요구와 권리는 난해한 법의 거대한 망에 걸려 불법으로 몰리고 감시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각각의 서로 다른 희망가를 불러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kim4980@'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하며 권력자들의 자기 합리화에 가까운 법의 논리와 해석으로 대중이 원하는 가치와 방향에 족쇄를 달려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글을 퍼와 올려놓으면서 느낌을 설명해 놓았다. 노 전 대통령은 "시민적 양심이라는 것이 이런 것 아닐까"라고 물은 뒤 "양심이 부끄럽지 않으려고 작은 행동에 참여하고, 그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자존심을 상하고, 분노하는 사람, 지난날 저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 듯 싸움꾼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면서 "그리고 끝내 저는 직업 선수가 되었고, 대표선수 자리에까지 갔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자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역사라는 안목으로 보면 승패라는 것이 분명한 것도 아니거니와 정치에서의 승부라는 것도 조금만 길게 보면 싸움을 잘하고 못하고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의 폭과 깊이에 달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결국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선수를 키우는 것이 가장 훌륭한 싸움꾼이 아닐까 생각하며, 저는 회원(skkim4980@)이 그런 분이길 바란다"고 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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