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이 만류" ..엄기영 TV토론회 불참 논란

강은혜 2011. 4.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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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강은혜 기자 =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각 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한 후보의 갑작스런 불참 선언으로 첫 TV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는 '중앙당에서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이유로 8일로 예정됐던 TV 합동 연설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엄 후보측의 갑작스런 불참 선언으로 이날 오후 토론회 사전 미팅을 위해 모였던 야당 후보 대리인들이 엄 후보의 대리인을 1시간 가량 기다리다 그냥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엄 후보는 그동안 언론사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정책선거를 하자'고 강조하더니 정작 유권자에게 정책을 알리는데는 불성실하다"고 지적하며 "유권자의 알권리를 박탈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민주노동당도 발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민노당은 '후보 토론을 거부한 엄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는 강경한 제목의 성명을 내놓고 "배신의 정치에 이어 이제는 독선의 정치로 가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강원도의 비전과 정책을 이야기하고자 마련한 자리를 거부하는 것은 150만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으며 "엄 후보는 더이상 강원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본 네티즌들 사이의 설전도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지난해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 토론회에 불참했던 오세훈 서울 시장을 거론하며 "오 시장에게 선거전략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중앙당에서 나가지 말라고 해서 안 나왔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강원도민을 위한 일도 중앙당에서 하지 말라면 안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TV 토론회 불참은 중앙당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형평성에 어긋난 토론이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공정한 토론은 야권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지사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13일 이후에 추진되는 후보 토론회에는 문제없이 참석할 수 있다"며 "이번 불참을 후보 비방용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ens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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