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애들 북한가서 살아라" 외교당국자 막말

2010. 7.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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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야당 지지하는 정신상태로 나라 유지 어려워" "어버이 수령하고 살라"

6·2 지방선거에서 야당 지지한 젊은 유권자층 '친북주의자'로 싸잡아 비난

천안함 사건의 대응 과정에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발로 젊은 유권자층이 6·2 지방선거에서 '평화'를 호소한 민주당에 투표한 것을 놓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이북(북한) 가서 살지"라고 '막말'을 했다.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정부 고위당국자는 24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애들이 전쟁과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고 해서 다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며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러면 계속 북한한테 당하고도 제발 봐주쇼, 북한한테 이렇게 해야 하나"라고 말한 뒤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나라로서의 체신이 있고 위신이 있고 격이 있어야 한다"며 "왜 민주주의 좋은 것은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고 그러냐, 이북(북한) 가서 살지"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의 발언은 민주당에 투표한 젊은층들을 사실상 친북주의자로 싸잡아 비난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 조처와 관련해, 미국이 행정명령 형식의 새로운 국내법적 근거를 만들어 포괄적인 대북 금융제재 조처를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뒤 "무기와 사치품, 마약·가짜 담배·위폐 등의 불법행위 등 세 가지 범주에서 대북 금융제재 조처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조만간 양자제재 조처에 착수할 것"이라며 "제재 조처를 하기 전에 우리 정부와 사전조율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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