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철도노조 장난삼아 파업" 발언 논란

입력 2010. 10. 14. 17:57 수정 2010. 10.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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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철도공사 사장 상임위 불출석 사유도 도마위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14일 한국철도공사 등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에서는 노조의 파업을 '장난'으로 표현한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허준영 사장은 이날 "지난해 노조 파업때 노조원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협박적이었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명분이 없는 파업을 장난삼아 힘을 과시하려는 분위기여서 이를 막으려 했다"고 답변했다.

허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대한민국의 어떤 노조가 장난삼아 파업을 하겠는가. 노조원들은 직원이 아닌가"라며 "사장이라면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해야하는 데 자기 직원들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파업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파업 노동자 개개인의 고민과 어려움들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몇몇 간부들에 의해 끌려가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허준영 사장은 물러서지 않고 "내가 현장에 있었다. 철도파업 무엇 때문에 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진지하게 사과를 요구한다"며 여당 의원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다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노조의 불법 파업에 적절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국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표현상의 문제를 침소봉대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철도 노조의 불법 파업이 습관화되고 있어 이를 강조하던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는 데 불법 파업이 정당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허준영 사장을 두둔했다.

노조 관련 발언 외에도 허준영 사장이 건강과 휴가 등을 이유로 국토해양위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휴가를 가기위해 국회 상임위에 불참했으면서도 건강 상의 이유로 거짓 사유서를 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 사장은 "직원들의 휴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모범을 보이려고 휴가를 냈고 실제로 아팠다"며 "꼭 나와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상임위에 부사장이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발언이 끝나자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몸살 때문에, 휴가가는 모범을 보이기위해 국회에 불출석했다는 답변은 공기업 사장으로서 자격이 의심된다"며 발언에 사과를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국토 해양위 송광호 위원장은 "하고싶은 말을 다하고 사는 게 세상을 잘 사는 것인지 조금은 참고 넘어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늘 고민하고 산다"며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답변하는 게 좋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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