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결국 불구속 기소.."고위 공무원 개입"

2009. 12.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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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명숙 전 총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역대 총리 가운데 수뢰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인사 청탁과정에 당시 산업자원부 고위 공무원이 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소장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한 전 총리에게 여러 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11월, 곽 전 사장은 산업자원부 고위 공무원에게서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얼마 뒤 총리실로부터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과 함께 총리 공관 오찬까지 초대받았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가 자신의 공기업 사장 취임을 돕기 위해 산자부 장관에 부탁한 것으로 판단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한 전 총리가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에게 곽 전 사장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곽 전 사장은 오찬이 끝난 뒤, 한 전 총리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담겨 있는 봉투 두 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후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 사장 임명과정에서 탈락하자 한 전 총리는 다른 공기업 사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고, 곧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동발전 사장에 임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에게서 5만 달러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한 전 총리를 오늘(22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전직 총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적은 있지만,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 측은 금품 수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또 검찰이 오늘 공소장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장관으로 있었던 산자부의 고위 공무원이 곽 전 사장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밝힌 것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김지성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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