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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공’ 신세로 전락한 창조한국당

시사IN | 김은지 온라인 뉴스팀 기자 | 입력 2009.11.04 15:08

 




문국현 대표가 의원직을 잃으면서 창조한국당이 드라마 < 선덕여왕 > 의 '주진공' 신세로 전락했다. 미실과 덕만을 두고 '선택'의 순간에 놓였던 주진공처럼, 창조한국당도 이제 문국현이냐, 제3의 대안이냐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이다.

↑ 지난 총선 때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문국현 대표

↑ 지난 대선 때 명동거리유세에 나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국현 대표.

↑ 앞날이 보이지 않는 문국현 대표

창조한국당은 문국현의, 문국현에 의한, 문국현을 위한 정당으로 출발한 '문국현 당'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당내에서 문 대표가 차지한 비중이 컸다. 의원직 3석의 초미니 정당이지만 자유선진당과 '어색한 동거'를 통해 교섭단체로서 협상력을 높이기도 했다. 이런 결단도 문 대표의 카리스마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문국현 대표가 의원직을 잃으면서 창조한국당이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문 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앞으로 10년간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나중에 사면·복권이 이뤄지면 정치재개가 가능하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거법에 따라 문 대표는 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 '포스트 문국현' 체제를 당내에서 맡을지, 또는 당 밖에서 제3의 인사가 맡을지가 관심사이다.

차기 당 대표는 누가?

창조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대표가 사퇴할 경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거쳐 차기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당내에서 대표감을 찾자면 창조한국당의 의원인 유원일·이용경 의원 가운데 한명이 유력하다. 두 사람 모두 대표직 선출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시기라 어떤 말도 쉽게 꺼내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도 "지금은 당 대표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시민사회와 연대 등을 중심에 놓고 당의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때 명동거리유세에 나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국현 대표. 대표직 선출에는 문 대표의 복심도 변수이다. 문 대표가 당 밖에서 제 3의 인물을 내세워 대표직을 수행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11월 3일로 예정되어 있던 기자회견도 보도자료로 대체되었다. 창조한국당은 지난 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표가 11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거취 등을 포함해 입장을 표명하겠다"라고 밝혀, 문 대표가 사의를 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3일 기자회견을 대신해 배포된 4문장짜리 보도자료에는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대법원의 판결에 맞서기 위한 범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있었다. 문 대표의 거취나 비상체제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기자회견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김석수 대변인은 "원래 확실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나도 잘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문 대표가 종종 휴대전화를 꺼놓는다"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4일 오후 7시 긴급중앙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김은지 온라인 뉴스팀 기자 /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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