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새누리 '보수 본색'.. 당안팎선 외연확대 포기 우려

2012. 10. 23. 19: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반(反)안보 세력으로 규정하며 '보수본색'을 강화했다. 당이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며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정면돌파를 뒷받침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중도와 젊은층으로의 외연 확대를 포기하는 결과"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文·安의 '안보관' 언급하며 압박=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대책회의에서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을 '민족의 반역자'로 모욕했다"며 "민족의 영웅을 반역자로 모는 대북한관·역사관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공산국가가 되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에 '퍼주기'를 한 대가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지고 김 의원으로 이어졌다"며 "문 후보도 그와 뜻을 같이하는지 밝히라"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김 본부장은 안 후보도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NLL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라고 물은 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쪽이 상처를 입는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된다고 보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영토주권과 대화록 공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오늘 중으로 밝히라"고 몰아세웠다.

◇안보 이슈 강화, 득보다 실?=여당이 역사관과 대북관 등 안보 의제를 부각시키며 야권 후보와 대립 각을 세운 것은 정수장학회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를 엄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의 안보 이슈 강화가 보수층 결집 효과는 있지만 지지층 외연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 득보다 실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2040세대의 50% 이상이 '남북관계가 평화·화해로 가야 한다'는 답변을 내놔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NLL 문제로 야당을 공격하며 불가피하게 참여정부를 거론하게 돼 박 후보가 그간 보여준 통합 행보와도 충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도 표심에 부정적으로 작용, 지지세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란스런 당내 분위기=외연 확대와 보수 결집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서 생기는 충돌에 대한 당내 불만도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대본부가 젊은층에 부정적으로 다가가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술을 선택하고선 '외연 확대가 안 된다'고 지적한다.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한 고위 당직자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하는데 한 트랙만 돌고 있다. 박 후보와 독대하며 큰 틀에서 딜레마를 조율할 위원장급의 구심점이 당에 없어 자꾸 구멍이 노출되고 그리로 지지율이 빠져 나간다.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