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연구 가로채고 네이처 발표" 대학원생 주장 논란

뉴스 입력 2012. 5. 10. 11:33 수정 2012. 5. 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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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다음 아고라 News1

한 국내 대학교수의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한 대학원생은 이 논문에 자신의 실험 과정 및 결과가 실려있지만 공동저자로 이름이 오르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슨 일일까.

지난 8일 다음 아고라에 닉네임 'mirror'란 누리꾼이 '대학원생은 노예인가? 교수가 연구결과 독식, 네이처 발표'란 제목의 고발글을 올렸다.

자신을 '서울 소재의 모 대학에 다니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라 소개한 이 누리꾼은 "고생은 대학원생이 다 하고 결과는 교수란 사람이 다 가져가는 이와 같은 현실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몇 글자 적는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애써 실험한 연구 결과를 연구교수가 가로챈 뒤 마치 전부 교수가 연구한 것인 양 네이처 표지논문으로까지 실었다는 주장이다.

이 누리꾼은 "물론 처음 연구주제를 생각하고 제안한 사람은 그 연구교수입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그 주제를 위해서 홀로 밤새워 가며 실험을 했던 것도 저고, 그렇게 실험한 모든 과정과 결과는 연구노트에 기록하고 교수님들에게 보고를 드린 것도 저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중간 중간 직접 실험하면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내었고 그 결과들이 있었기에 네이처에 실릴 만한 논문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며 자신의 연구가 논문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졸업을 위해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20만원의 수고비만 받은 채 참고 있었다는 이 누리꾼은 문제의 연구교수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게 되자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아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앞에서 제지당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현재 해당 연구교수와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자신의 실험 내용이 논문의 최대 성과로 보인다고 주장한 이 누리꾼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험 내용을 대략적으로 소개한 사진자료를 첨부하기도 했다. "늦었지만 저는 오늘 네이처에 제가 연구한 내용과 관련 증빙을 전하고 제 억울함에 대한 소명을 행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처 표지를 장식한 논문과 관련한 이 누리꾼의 주장에 다른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대학원생이라는 글쓴이를 안타까워하며 응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공동저자에 포함되길 바라는 것은 억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가족 중에 대학원 박사과정 마쳤는데 중간에 온갖 일은 다 하고 날 새서 해놓으면 결과만 똑 따가고. 대한민국 참 문제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학계의 관행과 비양심적인 행태에 경종을 울릴 사건 같기도 하구요", "뜻있는 연구자들이 연대하고 힘을 모아서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등 글쓴이를 응원했다.

한 누리꾼은 "밤새워 실험하고 연구한 학생들을 모두 acknowledgement(논문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만 이름이 올라가고 교수들 이름으로만 논문에 저자로 등재된다면 다른 모든 논문들도 저자들이 1명 또는 2명에 그칠 것이다"며 이를 '비상식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저런 화이트 칼라 사이코패스 같은 짓을 저지른 인간은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대학원생 무리수로밖에 안 보이네요", "논문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저자에 들어갑니까?", "실험하는 건 쉽죠. 해석하고 정리하는 게 어렵지", "논문 주제도 제대로 모르고 논문 아이디어를 낸 것도 아니면서 공동저자가 아니라서 억울하다니.. 이런 황당한 글에 또 어이없는 댓글들이 많네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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