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측근 "한나라당서 받은 정보" 언급 논란

박정규 2012. 3.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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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완 기자 =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희철 의원의 측근이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해 한 트위터 이용자와의 통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진행 현황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받은 정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의 경선과정에 대한 불공정 문제를 강력 제기하고 있는 김 의원의 측근인 이행자 서울시의원이 이 대표와 김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18일 지역민들에게 보낸 응답 독려 문자 내용 중 여론조사 진행 현황과 관련된 정보를 새누리당 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게 해당 트위터 이용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시의원은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18일 당시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평소 알고 지내던 새누리당 당원으로부터 들은 것은 오후였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오전이었던 만큼 해당 문자는 '정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handduck45'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한 이용자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희철 의원 추종자 이행자 서울시의원과 떡장수와의 통화내용"이라며 "분명 한나라당에게서 여론조사 정보 받았다는 내용 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뉴시스가 입수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 시의원은 이 트위터 사용자와의 통화에서 "19세에서 30대가 받아서 응답해달라는 게 뭐 안돼요"라며 "그건 제가 한나라당에서 받은 정본데?"라고 말했다.

앞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문자메시지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불거진 뒤, 김 의원의 측근인 이 시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되면서 마찬가지로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시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40세 이상 질문이 끝나고, 19∼39세 응답해주세요'라고 수신자들에게 요청했다.

이 같은 내용을 비춰볼 때 이 시의원이 해당 문자메시지와 관련된 내용을 새누리당 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게 트위터 이용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문자메시지 내용과 새누리당 당원으로부터 받은 '정보'는 무관하다는 게 이 시의원의 입장이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지난 18일 오전 10시41분에 보낸 것으로 돼있고, 새누리당 소속 지인과 통화한 시각은 여론조사 경선이 끝나기 2∼3시간 전인 오후시간대라는 설명이다.

이 시의원은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제 지인 중에 한나라당(새누리당) 당원이 있는데, 투표 종료 몇 시간 전에 전화해서 저에게 뭘 좀 아냐고 그러더라"며 "(내가) '모른다'고 했더니, (새누리당 당원이) '샘플(여론조사 대상자)이 40개가 남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믿지 못할 정보라고 생각했는데, (통합진보당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 한나라당에게 정보를 줘서 역(逆)선택을 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화를 끊고 나서 지구당 식구들에게 '누가 그러는데 이렇다더라'고 얘기했더니, '에이, 거기(새누리당이)가 어떻게 아느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시의원의 입장과 관련, 통화를 했던 트위터 이용자는 "이 시의원이 통화 당시 한나라당의 아는 선배가 거기에 대한 정보를 계속 보내줬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시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일하는 분인데, 정보를 주려고 한 게 아니라 (우리를) 떠보려고 전화한 것"이라며 "(그 분이) 정확한 정보를 줄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해명했다.

또 "(여론조사가) 끝나거나 끝날 무렵에 전화를 한두 번 했을 수도 있고 제가 전화했을 수도 있는데, 제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통화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통화에서는) 그것(여론조사 현황 정보)과 관련해서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d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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