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지마 XX' 유인촌이 예술의전당 이사장?

2012. 2.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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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화예술계 갈등 조장한 장본인"…'막장인사' 철회 요구

[미디어오늘 허완 기자]

민주통합당은 20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낙하산·회전문 인사"라고 문화부를 비판했다. 트위터 등에서도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유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의 갈등을 조장하고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며 "예술의전당 이사장 임명은 즉각 철회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 전 장관이 문화부 장관 취임 직후 전임 정부 하에서 임명된 문화예술계 공공기관장들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고 '표적감사'를 자행해 강제 해임하는 등 "문화예술계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먼저 이유로 꼽았다.

유 전 장관은 취임 직후였던 2008년 3월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해임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은 이후 대법원에서 나란히 해임무효 확정 판결을 받았다.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치열 기자

민주당 위원들은 또 유 전 장관이 재임시절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전용관 및 영상미디어센터 지원 사업에 뉴라이트 관련 단체를 지원하고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하는 등 "순수예술계 발전에 역행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는 점도 임명 반대 이유로 들었다. 실제 유 전 장관 재임 당시 인권영화제나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에 대해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진행됐고, 이들 단체에 지급되던 정부 지원금이나 행사 지원금도 대부분 끊겼다.

유 전 장관의 '찍지 마 씨x' 등의 발언도 끄집어냈다. 이들은 "(유 전 장관은) 2008년 10월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장에서는 취재진에게 '찍지 마 씨×' 등의 발언으로 국회와 국민을 모독했고, 청와대 문화특보 임명직후에는 '궁궐 담 낮아 민비 시해되었다'고 하는 등 역사의식조차 없는 막말 발언의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의 '찍지 마' 발언은 주요 포털사이트에 연관검색어로 등록될 만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 유 전 장관은 2008년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문방위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YTN

민주당 위원들은 이 같은 이유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무너뜨린 '무능, 무책임, 부도덕'의 전형적인 인사가 또다시 문화예술계의 대표 공간인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이명박 정권의 문화예술정책이 얼마나 편협하고 우파, 좌파의 이념추구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문화부에 유 전 장관의 임명을 철회하고 재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막장으로 가고 있는 문화부의 인사정책에 대해 반드시 국회와 국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의 예술의전당 이사장 임명 소식은 트위터에서도 화제였다. 한 트위터러(@star****960)는 "이제 전시관내 촬영금지 감시가 심해지겠군"이라고 촌평했고, "유인촌씨,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오늘 임명. 임기 3년. 혹여 정권이 교체되면 어떻게 행보할지 궁금하다"(@gi****c)는 비판도 제기됐다. "저는 앞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모든 공연, 전시에 안갈 것을 선언합니다"(@badro*****65)는 식의 '선언'도 이어졌다.

소설가 공지영(@congjee) 씨는 "유인촌님 임기가 3년 본인이 문화부장관 취임 후 온갖 문화부 보직에 계신 분들 임기가 남았어도 다른 정권 들어오면 물러나야한다며 내쫓으셨죠. 내년에 본인도 잘 알아서 하실듯하니 실제로는 1년 임기 ㅎ"라는 트윗을 남겼다.

한편 문화부는 19일 유 전 장관의 임명에 대해 "향후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의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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