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지역구? 내가 간다고 누가 비켜주나"

2012. 2. 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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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유시민을 문시민으로 바꾸면 지지율이 올라가는가. 간판 바꿔서 뭐가 좋아진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18대 총선 출마 지역인) 대구 보다는 비례대표 12번이 좀 더 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대구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당이 의석을 최대한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기준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공동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비례에 출마할 경우, 당의 목표인 20% 득표를 달성해야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가 있다"며 "(20% 득표 경우에) 당선될 수 있는 번호가 비례대표 12번이라, 12번으로 추천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현재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에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며 "내가 나간다고 어디 누가 비켜주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대구에 뼈를묻겠다'는 발언과 관련 "내가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대구에 어떻게 뼈를 묻는가. 대구에는 요즘 묘지도 없다"고 넘겼다.

아울러 그는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 민주당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처럼 '그냥 하자, 혼자해도 이기는데...'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지지율은 거품도 좀 있고,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무릎을 맞대고 눈을 맞춰서 마음을 모으면, 전국 모든 곳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1:1구도를 만들 수 있다"며 "민주통합당이 의지를 가지고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 것에 대해 "이름을 고쳐봤자 포장을 벗기면 한나라당이 나올 수밖에 없고, 한 꺼풀 더 벗기면 신한국당, 민자당, 민정당이 되고, 더 들어가면 결국 전두환씨가 만든 국보위가 원조고 원천"이라며 "국민들의 신임을 잃었으면 어떻게 정책의 내용을 바꾸고 정치하는 방법을 바꿀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한테 욕 얻어먹는 일을 해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름을 바꾸면 뭐가 달라지는가"라며 "내가 유시민인데 문시민으로 바꾸면 지지율이 올라가는가. 이런 정치의 근본을 개선하는 쪽에 관심을 둬야지, 간판 바꿔서 뭐가 좋아진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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