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침대는 과학" 그가 만들었다

김익태 기자 2012. 2.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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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15년만에 퇴장, 새 이름 '새누리당'.. 비대위원들 반대불구 박근혜 "좋다"

[머니투데이 김익태기자][한나라 15년만에 퇴장, 새 이름 '새누리당'… 비대위원들 반대불구 박근혜 "좋다"]

한나라당이 2일 새로운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새로움의 '새'와 나라의 순우리말인 '누리'의 합성어로 갈등을 넘어 국민이 화합해 하나 되는 '새로운 세상과 국민'을 염원하는 당명이다.

이로써 1997년 11월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으로 탄생한 한나라당은 1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하며 위기도 맞았지만,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던 한나라당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민심이반이 심각해지자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극한 위기감이 작용하며 우여곡절 끝에 당의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처럼 의결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달 27일부터 나흘 간 새 당명에 대한 국민공모를 실시했고, 1만 건 이상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비대위는 이 가운데 새희망한국당, 한국민당, 새누리당 등 3개를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해 논의를 벌였다. 당내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시대상을 반영해 '국민'을 넣자는 의견도 다수였다. 특히 일부 비대위원들은 정당 이름으로 익숙하지 않은 새누리당의 경우 '희화화'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펼쳤다.

하지만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명운을 걸고 만들었다"며 강하게 설득했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아무리 좋은 이름을 만들어도 희화화되고 잊혀 지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고 얼마나 잘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전문가 말을 듣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결단을 내렸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카피라이터인 조 본부장 손을 들어준 것. 박 위원장은 "이렇게 생각과 사람과 이름까지 바꾸게 된다면 우리 당은 완전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당명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황영철 대변인은 "비대위는 오늘부터 '새누리당'을 공식 사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당 명칭을 쓸 때 '새누리당'으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

당 간판을 바꿔단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 위원장의 60번째 생일이었다. 비대위 회의에 앞서 옆 사무실에서 비대위원들의 덕담 속에 생일 케이크 커팅식을 한 박 위원장은 곧바로 당명 개정을 결정한 회의를 주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도 최종 의결했다. 미래희망연대는 4년 전 18대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한 뒤 당을 나간 뛰쳐나간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이 만든 당이다. 새 간판으로 총선은 물론 연말 대권까지 도전해야 하는 박 위원장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박 위원장은 공천위원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당명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새 간판을 내건 한나라당은 전날 자진사퇴한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을 제외한 10명의 공직자후보추천위원들을 공식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용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 쇄신작업을 용이라고 하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을 그려 넣는 화룡점정"이라며 "공천위원 여러분은 칼자루가 아닌 쇄신 작업의 결정적 마침표를 찍는 붓 자루를 쥐었고, 그 붓으로 화룡점정이 되도록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 나라가 위기에 빠졌는데, 뒤에서 불평하기 보다는 뜻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역할과 소임을 다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심을 버리고 국민들이 정말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3일부터 사흘간 공천 공고를 실시하고, 6일부터 10일까지 공천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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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익태기자 e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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