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박원순은 있고, MB·나경원은 없는 것은
예비후보 이력..'노무현·박원순' 이름 최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향 포항에서도 아예 없어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31일자 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올 총선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른바 '친노 세력의 부활 여부'와 '반 MB 정서의 확인'으로 대변되는 '정권심판론'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총선 뒤 의회 권력 구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자들의 약력을 살펴보면 확연히 확인된다. 후보자의 이력은 유권자의 선택에 주요한 고려 사항인 만큼, 여론에 민감한 후보자들의 '트렌드'는 민심을 읽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오는 4·11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이 스스로 등록한 이력을 분석한 결과 유난히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이 많은 반면, 살아 있는 권력인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은 온데간데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이 많이 눈에 띄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의 승장인 박원순 시장의 이름은 많이 눈에 띄는 데 비해, 패장 나경원 한나라당 전 서울시장 후보의 이름은 찾을 수 없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 MB 정서'는 여당 후보들에게도 악재로 여겨지는 만큼,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대표'했던 나 후보와의 관계는 쉽게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들의 이력을 이데일리가 분석한 결과,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이름은 '노무현'이었다. 서울은 민주통합당 163명 가운데 24명의 예비후보가 '노무현'의 후광을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이름은 한 건 정도였다. 대신 한나라당의 '새 권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이 4건 있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56명의 당 후보자 중 9명이 노무현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부산·경남(PK) 지역의 반 MB 정서를 반영하듯 이 대통령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은 노 전 대통령과 같이 9건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광주의 경우 29명의 당 예비후보 가운데 7명의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빌렸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에선 그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의 이름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박 시장의 그림자가 곳곳에서 보였다. 무려 45명의 후보가 '박원순'이란 이름을 넣어 노무현 대통령(24명)을 앞질렀다. 한나라당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은 없었다. 아직까지 박 시장의 '바람'이 유효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인기 정치인 마케팅'은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경력에 '노무현'이란 이름을 쓰면 다른 경력을 사용했을 때보다 지지율이 5% 포인트 정도 오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대구·경북(TK)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박원순'이란 이름을 넣었을 땐 7%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다"며 "이는 (박원순 시장을) 동원한 효과보다 더 큰 것"이라고 했다. 윤 실장은 이어 "곧 각 정당에서 컷오프를 할 때 여론조사를 하게 될 텐데, 이때는 후보들의 경력이 (컷오프 통과 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원식 (setisoul@edaily.co.kr)
▶ 7월 14일, 경제중심 종합일간지 `이데일리` 신문창간▶ 이데일리ON, 무료로 이용하는 실시간 현재가 조회 1666-2200▶ 가장 빠른 글로벌 경제뉴스ㆍ금융정보 터미널, 이데일리 MARKETPOINT<ⓒ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