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벌 2,3세들 취미로 할지 모르겠지만.."

고정애 2012. 1.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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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자녀들 운영 빵집·커피숍 실태 .. MB, 조사 지시"기업의 윤리 문제" 지적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대기업 2, 3세들이 빵집 등 소상공인 업종에 진출한 실태를 경제수석실에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벌 2, 3세 본인들은 취미로 할지 모르겠지만 빵집을 하는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2, 3세들이) 중소기업 업종을 한다고 해도 그런데 소상공인 업종까지 하느냐. 수조원씩 남기면서 그런 거 하면 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기 경제수석에게 "조용히 실태를 조사해보라"는 지시도 했다.

최근 일부 대기업 2, 3세들이 빵집·커피숍 등 식음료 사업에 진출하거나 라면·물티슈까지 수입해 파는 행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대통령은 12대 300년 동안 만석꾼의 부를 유지한 경주 최부잣집을 예로 들었다. 그는 "흉년이 들 때면 부자 만석꾼들이 소작농들의 땅을 사서 넓혔지만 경주 최씨는 흉년 기간에 어떤 경우에도 땅을 사지 말라는 가훈을 지켜 존경을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때 대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의 생업과 관련한 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 2, 3세의 행태를 윤리의 문제로 여겼다. "공직자에게는 공직윤리가 있고 노동자에게는 노동윤리가 있듯이 이는 기업의 윤리와 관련된 문제"라며 "대기업 2, 3세의 이런 행태는 비윤리적"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구체적 기업을 입에 올리진 않았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들의 행태가 기업윤리에 어긋난다는 것이고,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이 대통령이 이들 기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건 기업 때리기 차원과는 다르다"며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직접 유사한 '경고'를 한 적도 있다. 19일 롯데·GS·한진 등 자산 총액 5~15위 대기업 대표들과의 만찬에서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논란의 당사자들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재벌 2, 3세의 중소기업 업종 진출은 반(反)기업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과 경제단체들이 슬기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본지 1월 20일자 10면>

 이 대통령의 잇따른 경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 세계적으로 양극화와 빈부격차로 인해 반기업 정서가 팽배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까지 벌어지면 기업에 대한 국민 감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알아서 현명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라고 전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고정애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ockham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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