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코스닥 투자 4년6개월來 최대(종합)

박상돈 2012. 1. 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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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테마주 신용거래 점검

금감원 증권사 테마주 신용거래 점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재우 한지훈 기자 = 코스닥시장에서 한탕을 노리고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테마주가 단기간에 비정상적으로 급등하자 개미들이 무리하게 신용융자까지 끌어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관련 신용거래가 늘어나자 증권사들을 상대로 현황파악에 나섰다. 문제가 확인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2일 현재 1조6천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7월30일의 1조6천872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사상 최고치는 같은 해 6월26일에 기록한 2조3천238억원이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빌려 매수 주문을 체결한 돈을 가리킨다.

이 수치가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2007년 6월은 리먼사태를 1년여 앞두고 증시가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점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증권사별 신용융자 규모를 제한하는 등 규제에 나서 시장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와중에 4년 전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이상 과열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순께 5조원을 훌쩍 넘었던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추세적으로 감소해 12일 2조8천869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천69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평균치인 3조1천58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속한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잔고율 4%를 웃돌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가 1.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잔고율은 7%에 육박했고, iMBC(5.5%), 아가방컴퍼니(5.2%), 안철수연구소(4.1%) 등도 높은 편이었다.

신동철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최근에 코스닥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은 줄었는데 신용융자 잔고는 늘어났다. 종목별로 보면 테마주를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증가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증권사들에 공문을 보내 정치테마주와 관련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현황과 조치 내용을 보고하도록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테마주와 관련해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다"며 "정직하게 매매가 이뤄지면 상관없지만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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