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아가씨들한테 투표할 거냐 묻기만했다?

2011. 12.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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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구식 비서, 박희태 비서와 "디도스 얘기 안했다" 부인

경찰 "정치권 인사 3명이 선거 얘기 안했다니…못 믿어"

"룸살롱에서 도우미 아가씨들한테 투표할 거냐, 안할 거냐 정도 이야기만 했다. 병원투자 등 이야기만 했으나 디도스 공격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최구식 한나라당 수행비서 공아무개(27)씨를 비롯해 국회의장 비서, 전직 검찰 수사관, 병원장, 전 국회의원 비서 등 5명은 선거 전날 밤인 10월26일 강남 ㅂ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지만 선거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선거 전날 선거 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들이 출두 전 입을 맞춘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일당인 강아무개(25·구속중)에게 선관위 해킹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아무개씨는 자신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는 "배후는 없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심경변화를 일으켜 수사에 협조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특수수사과 수사인력 4~5명을 추가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6일 기자 브리핑에서 "선거 전날 선거에 관심없는 사람도 내일 선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치권 인사 3명이나 끼었는데 선거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은 말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술자리에 참석한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인 김아무개씨를 소환해서 디도스 공격 공모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으나 조사 진행상황에 따라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국회의장 비서인 김씨는 최구식 의원의 비서 출신으로 최 의원에게 공씨를 소개해 운전기사로 채용하게 한 인물로 밝혀졌다.

 수사 관계자는 "공씨와 김씨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면서 "이날 술자리도 김씨가 공씨를 불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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