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 제막식 간 박근혜 "총선 역할할 것"

최재혁 기자 2011. 11. 1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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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서 제기되는 '박근혜 신당설'엔 "전혀 사실 아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생가를 찾았다. '박정희 대통령 94회 탄신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정치에 관한 얘기를 유독 많이 했다. "정치가 국민이 힘들어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치를 이렇게 바꾸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한민국 정수대전' 시상식에 참석해선 "정치가 예술작품처럼 향기가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송구하다",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향후 정치활동 계획에 대해선 자신의 스케줄대로 추진해나가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총선 앞두고 역할할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이) 빨리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혁신'이 먼저라고 강조하면서도 "내년에 여러 가지 일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이라고 했다. 자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친박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최근 불거진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신당 검토가 없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박근혜 신당론'은 일부 친박의원들이 "현재의 청와대가 변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 간판으로 총·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제기했고,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동조하면서 최근 수면 위로 부상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에 대해, 친박 관계자는 "자칫 보수진영 분열이 촉발돼 그 책임을 떠안을 수 있고, 또 정당을 부수고 새로 만든다고 해서 국민들이 감동을 받겠느냐"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신당추진 움직임, ' 안철수 신당설'에 대해서도 "제가 언급할 일도, 관여할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박 전 대표는 이날 당장 정치권이 할 일에 대해 "당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예산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스케줄에 대해 "현행 체제로 정책 쇄신을 우선 추진하고 이르면 연말쯤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 같은 직책을 맡아 내년 총선을 책임지는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구상대로 향후 정치환경이 흘러갈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 이재오 의원, 박세일 이사장 등 반박(反朴) 진영의 공격이 거세지고, 청와대 의 비협조로 정책 개혁도 지지부진하게 된다면 박 전 대표가 다른 선택을 하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당이 내부 갈등에 빠진다면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거나, 신당 창당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동상 주변에 세워진 사진을 어루만지며 고인을 그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찬반토론] 親朴내 신당 논란, "한나라 간판 안된다" vs "그러다 보수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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