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비밀협상 있었다..박근혜가 거짓말"

안호균 2011. 11. 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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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006년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여야간 비밀협상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 대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밀협상이 사실무근이라는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의 반박과 관련, "이정현 의원님, 다시 확인해 보세요. 박 전 대표와 직접 협상한 게 아니라 대리인 박재완 의원 등과 협상했다니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그런 일 없다고 했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저 말고도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이 여럿 있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8일 공개된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2006년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 동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표 측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비밀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국민연금 고갈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법안을 손봐야 한다고 했고, 나는 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 등을 포함한 백지위임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당시 500만 명에게 월 20만원씩 매년 12조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주자고 주장했고, 우리는 350만 명에게 월 9만원씩 매년 3조2000억원을 주는 정책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법안 등에 대해서까지 포괄적인 합의를 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며 "나중에 왜 결렬됐는지 알아봤더니 박 전 대표의 마지막 발언이 '왜 3000억원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우리의 안대로 안 해주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 '이 사람은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협상 대표로 나온 사람이 허위 보고를 했다 하더라도 산수만 할 수 있다면 여야안(案)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때 (박 전 대표가) 합리적인 정책 판단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런 에피소드가 많은데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되면 정책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보고를 했기에 대표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며 "기재부 장관으로 갈 때 '경제 정책은 다 망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나꼼수' 방송 이후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6년 4~6월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비밀협상을 했고, 6월 중순에 거의 합의가 됐다가 깨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 박 대표가 테러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었던 사실을 미처 생각 못했나 보다"고 반박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테러당한 상황을 알면서도 영수회담을 하려고 했다면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또 영수회담을 여야 협상의 선물로 활용했다면 정상적인 정권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한테 확인해 보니 영수회담 얘기도, 3000억원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며 "유 대표가 거론한 정형근, 박재완 두 분도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박 전 대표를 상처 내려는 선전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좀 너무 한 것 같다"며 "사실을 왜곡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은 이제 우리 정치에서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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