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값 등록금'시립대, 'SKY'를 넘보다
[머니투데이 배준희기자][수험생들 "서강·성대· 한양대 수준"..."합격선 5점 이상 오른다"]
"시립대는 원래 '중경외시'였는데 이제 '서성한시' 급으로 올라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의 줄임말)이 됐다."
지난 10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직후 대형 포털사이트의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서성한시' V.S '시중경외'라는 투표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성한시'와 '시중경외'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시결과를 기준으로 대학 입학점수를 서열화한 것으로 주요 대학들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서성한'은 서강·성균관·한양대를, '중경외'는 중앙·경희·외대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서울시립대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중경외시'로 분류되며 중상위권 대학 급간의 맨 끝에 위치했다.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서 시립대의 상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올해 시립대 수시와 정시가 폭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온다.
11일 대학가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부터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수험생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쉬운 수능으로 중상위권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시립대 경쟁률이 어느 해보다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모집은 지원횟수 제한이 없는 데다 쉬운 수능에 불안감을 느낀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다보니까 학비 때문에라도 일단 경쟁률은 당연히 올라간다고 본다"며 "평균 합격선이 예년보다 3~5점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립대의 입시 커트라인이 연·고대 수준으로까지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고대 상위권 학과보다는 어문계열을 비롯한 연·고대 중위권 학과 지원 수준의 학생들이 낮은 등록금에 매력을 느껴 시립대에 지원할 것"이라고 봤다.
일선 고교 현장에서도 시립대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
서울 소재 고교의 한 진학지도 교사는 "내년부터 반의반값 등록금이 시행되면서 가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이야 굴뚝같다"며 "관심은 최고조지만 (모두 갈 수 없으니)그림의 떡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고3 담임교사는 "반에서 1,2등이나 2,3등 정도가 아니면 원서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포털의 대형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시립대 입시결과 예상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고3 수험생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백분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수능도 쉬워 시립대의 입시점수가 상히 높을 것"이란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시립대는 이제 '넘사벽'. '중경외건'까지 덩달아 경쟁률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립대의 이 같은 정책이 지방 인재들을 대거 끌어들여 수도권 집중화를 더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비싼 등록금에 서울 진출을 망설이던 지방의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경우 지방 사립대는 물론 거점국립대도 인재 유출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실제 시립대에는 예전부터 지방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했다. 올해도 그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지방 국립대를 가기에는 성적이 아깝고 서울 소재 사립대에 가기에는 등록금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립대는 수능 후 수시 2차 유니버시안 특별전형(학생부 100%)과 가·나·다군에서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지난해 서울시립대의 수능 후 수시경쟁률은 평균 24.36대1이었으며 정시는 7.76대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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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준희기자 gat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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