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 "MB, 왜 이렇게 말썽 피우는지"

2011. 11.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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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누가 암살하러 오나, 왜 야단스럽게 경호실을…" 내곡동 사저 비판

홍준표 '당개명 고려'엔 "이름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2일 내곡동 사저 파문과 관련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만섭 전 의장은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잘못 생각한 것이다. 대통령 그만 두면 자기 살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렇게 하지 않았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경호실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통령 그만 두는데 누가 암살할 사람 있나. 왜 그렇게 야단스럽게 경호실을 짓고 하냐"며 이 대통령이 경호실을 크게 지으려 했던 것을 비난했다. 그는 "순경 한 두 사람이 집 앞에 보초만 서면 되지 왜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경호실을 만드나. 경호실 예산이 많이 든다. 전부 삭감해서 복지예산으로 돌리면 된다"며 현재의 전직 대통령 경호 예산 규모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이명박 정부에 "더 이상 업적을 남기려고 아웅다웅하지 말고, 전세대란이라든가 일자리 창출이라든가, 물가문제라든가 민생문제에만 전념해주기를 바란다. 좀 말을 아껴야 한다. 말보다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 전 의장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 소리를 토해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이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 "탈당보다는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한다"며 "말꼼수 정치가 아니라 정말 자기 희생이 따르는 그런 참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을 두고 이 전 의장은 "한나라당이 죽을 각오로 개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언가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그것도 그대로 넘어가더라. 무슨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표 냈다가 넣었다가, 왔다갔다 하다가 그대로 주저않고…이러니까 국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도 "이번에 선거는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 무승부다 하는 이야기를 당 대표가 하니까 국민들이 다시 격분하지 않나? 모두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준표 대표가 당 이름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름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문제는 내용을 바꿔야 한다. 이만섭이 지금 이름을 김만섭, 박만섭으로 바꿨다고 달라지나. 이만섭은 이만섭이지, 그러니까 이름보다는 내용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전 의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했다고 하지만, 그건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 아니냐. 또 지자체 선거에서는 참패하지 않았나. 그러면 야당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서울시장 후보도 못 내는 당을 국민들이 수권정당이라고 정권을 맡기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제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4대 국회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국회의장을 지냈다. 16대 국회에서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장을 다시 지내기도 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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