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중력과의 전쟁..F-16기 직접 타보니

이한석 2011. 10.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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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기도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서 에어쇼가 시작됐습니다. 창공을 솟구쳤다가 회전하는 화려한 곡예비행, 구경할 땐 감탄만 나오는데, 전투기 안의 모습은 많이 다릅니다.

이한석 기자가 직접 탑승해봤습니다.

<기자>

전투기 탑승은 준비 과정부터 복잡했습니다.

조종복인 G 슈트.

피가 하체로 쏠려 기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몸을 꽉 조입니다.

헬멧도 얼굴을 구겨 넣을 정도로 꽉 끼어야 합니다.

중력의 몇배 압력을 견디기 위한 장비들입니다.

2,000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가진 베테랑 미 공군 조종사를 만났습니다.

[스패냐드/오산 미 공군 중령 : (기절하면 깨워줄 수 있나요?) 깨워줄게요. 문제없어요.]

드디어 F16 탑승.

굉음을 내며 이글거리는 활주로를 박차고 오릅니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어느새 창공의 작은 점이 됩니다.

음속, 즉 마하에 근접한 속도라는데, 속도감 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먼저 거꾸로 한바뀌 도는 루프 비행.

중력의 네 배 이상 압력이 가해지며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릅니다.

회전 비행에 배면 비행, 창 밖으로 하늘과 땅이 뒤집힙니다.

고도를 낮추던 전투기가 갑자기 하늘로 90도 각도로 치솟습니다.

'7G' 7배의 중력이 몸을 짓누릅니다.

눈 앞이 새햐얘 지면서 억 소리가 절로 납니다.

구토가 밀려오는데 열리지 않는 헬멧이 야속할 뿐입니다.

90도의 각도로 하늘로 치솟던 전투기는 순식간에 방향을 바꿔 땅을 향해 곤두박질칩니다.

1시간 10분 동안의 F-16 탑승 체험.

온 몸이 땀 범벅이 됐습니다.

최고 7G의 중력을 버티고 비행을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만, 심한 멀미 때문에 굉장히 고생스럽습니다.

전투기 비행은 민항기처럼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상상 초월의 육체적 고통과 극도의 긴장감 속에 조종사들은 전투기를 몰며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김흥기, 영상편집 : 남 일)

이한석 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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