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서 '原電확대' 제시
이명박 대통령은 제66차 유엔 총회와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 참석을 위해 20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에서 지난 3·11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을 강화하되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계속 늘려가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결국 원자력은 당분간 중요한 환경적 목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불가피하고 더 확대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을 포기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되고 오히려 원자력 안전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21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평화와 안보, 민주주의와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등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더욱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국제사회 공생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 일정을 마친 뒤 시애틀로 이동, 23일에는 빌 게이츠 전 회장과 만나 자신이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빌 게이츠 전 회장은 저개발국가 지원과 사재 출연 등 사회환원을 많이 한 것으로도 유명해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0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뉴욕에서 세계평화와 민주주의·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양심의 호소재단'으로부터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한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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