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강정에 유물 발견..공사 중단하라"

2011. 9. 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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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탐라국 유물 출토, 문화재청 '책임론' 도마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최근 강정마을 해군 기지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당장 공사와 예산 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정희 대표는 3일 오후 제주도 강정마을 중덕삼거리 부근에서 열린 '야5당 강정마을 주민자치센터 개소식'에서 "바로 구럼비 바다로 가는 길이 막힌 이곳에서 탐라국 시대의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이제 올해에도 작년 국회에서 승인되었으나 아직 집행하지 못한 (해군의 공사)예산은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문화재가 발견된 때에는 그 공사의 시행자는 공사를 중단하여야 한다'는 매장문화재 보호와 조성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거기에 공사를 일부 중단 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쓰여 있지 않다. 공사 전체를 중단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 법률의 취지"라고 말했다.

▲ 3일 '평화의 비행기' 일행이 제주도 강정마을 부근을 순례하고 있다.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r

이 대표는 "야5당이 할 일은 바로 공사를 지금상태에서 전면 중단 시켜서 저 보이지 않는 담벽 아래서 구럼비 해안과 저곳에 있는 생명과 문화재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당장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기자와 만나 "제주도에서 다양한 유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발굴을 철저하게 하고, 문화재 보존에 나서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4일 제주도 강정마을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문화재 보호를 촉구하고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화재 보존 책임이 있는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이 문화재 관리에 제대로 나섰는도 해군의 예산 처리과 함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해군기지 공사장 부근에는 청동기시대 후기에서부터 기원 직후인 탐라국 성립시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수혈식 집자리와 주혈식 소토유구 등이 최근 발견됐다. 강정포구에서 조선시대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수혈유구(구덩이)와 주혈(기둥구멍)이 발견되기도 했다.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해군으로부터 발굴용역을 발주 받아 지난 7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발굴조사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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