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옌데 前대통령 사망원인, '자살' 결론

김재순 2011. 7. 2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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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1970~1973년 집권)의 사망 원인이 자살로 굳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9일 외신들에 따르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을 조사해온 칠레 법의학연구소는 이날 "아옌데 전 대통령은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주도의 군사 쿠데타가 진행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아옌데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도 전달됐으며, 아옌데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아 이사벨 아옌데 상원의원도 조사 결과를 수용했다.

이사벨은 "법의학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우리 가족이 내린 결론과 같다"면서 "아버지는 당시의 극단적인 상황 앞에서 굴욕을 당하지 않으려고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그동안 중남미에서 민주선거로 선출된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인 아옌데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됐다.

아옌데 전 대통령은 1973년 9월 11일 대통령궁에서 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유족들에게조차 시신 공개를 거부하는 등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칠레 법의학연구소 조사팀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지난 5월 말 산티아고의 묘지에 묻힌 아옌데 전 대통령의 시신을 발굴해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칠레 국영방송 TVN은 300쪽 분량의 군사 기밀문건을 토대로 "아옌데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칠레 정치권에서는 아옌데 전 대통령 외에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1964~1970년 집권)의 사망 원인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사망한 네루다는 암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칠레 공산당은 그가 암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몬탈바 전 대통령은 1982년 수도 산티아고의 한 병원에서 평범한 수술을 받고 나서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유족들은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비밀경찰이 개입된 암살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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