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부부장 99발 사격 공개 총살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2011. 6. 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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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액의 달러 보유 적발돼.. 작년 3월엔 박남기 공개처형

올해 초 숙청된 류경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고위층 인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99발의 총탄을 맞고 반(半)공개 형식으로 처형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도 지난해 3월 공개 총살형을 당한 것으로 재확인되면서 북한이 최근 '공포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엘리트층 이반을 막기 위해 잔혹한 처벌을 통해 공포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류경 부부장이 북한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 상태에서 총살형에 처해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종의 반(半)공개 형식 처형이다. 특히 류 부부장은 총탄 99발을 맞고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북한에서 최고 무거운 형벌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은 류 부부장 처형식에 참석했던 인사들에게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류 부부장의 죄목은 개인축재로, 상당량의 미 달러화가 류 부부장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부부장은 정보기관에 해당하는 보위부 핵심실세로, '2중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을 정도로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다. 앞서 화폐개혁 실패를 이유로 지난해 3월 처형된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은 주민들까지 동원된 상황에서 공개 총살형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고위 간부를 잇달아 숙청, 처형한 것은 '공포 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후계구도 완성이 가까워졌지만, 경제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 힘에 기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월까지 박 부장 등 총 52명의 고위 인사가 공개처형됐다는 첩보도 들린다. 김용삼 전 철도상, 문일봉 전 재정상 등도 간첩 등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엘리트 이반과 주민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류 부부장은 북한 고위 엘리트에 대한 경고, 박 부장은 주민들의 불신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희생양인 셈이다. 상당히 잔혹한 방식을 차용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엘리트 상당수는 외화를 상당량 집에 보관하고 있는데, 최근 잇따른 숙청은 김 위원장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든지 각종 명목으로 처형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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