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정운천 前장관 석고대죄

이은미 2011. 5.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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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유치 실패에 대해 도민께 사죄"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작년 6.2지방선거에서 'LH 전북 일괄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정운천 전 최고위원이 19일 정부의 LH 경남 진주 이전 결정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전북도민에게 사죄했다.

그는 도민에게 사죄하는 의미에서 하얀색 한복을 입고 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 앞에 마련된 함거(죄수를 이송하기 위해 수레 위에 만든 감옥)에 스스로 들어갔다.

정 전 최고위원은 함거에 들어가기 전에 배포한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망국적인 지역장벽 극복을 위해 LH 전북 유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공약을 지키지 못한 잘못과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에 대해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 직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무 장관과 대통령을 만나 30년 지역장벽을 풀고 지역 균형발전과 서해안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LH가 반드시 전북으로 일괄 배치돼야 한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설득했다"면서 "그러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해 마음이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도민에게 거듭 사죄했다.

그는 도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전북대학교 앞과 객사, 롯데백화점 전주점, 전북도청 앞 등 전주시내 주요 지역에서 석고대죄를 계속할 예정이다.

LH 전북유치 실패 후 도내에서 최근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이처럼 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나선 것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낙선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했고 LH 전북 일괄유치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주의 극복 없이는 국가도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도민의 민심을 파고들어 작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북선거 사상 처음으로 지지율 두자릿수인 18.2%(전주 23.59%)를 기록해 지난 30년간 굳게 닫혔던 전북도민의 마음에 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전북도민이 LH유치 실패로 큰 상처와 실의에 빠져 있다"며 "정부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LH유치 실패에 따른 세수보전을 즉각 조치해 주고 새만금 특별회계 및 새만금개발청을 신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jr@yna.co.kr

<촬영:정경환, 편집: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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