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밀수 제보한 A씨, "박 전 대사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

2011. 5. 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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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지난 3월 모 시민단체에 박모 전 코트디부아르 대사의 상아 밀수를 제보한 A씨는 12일 본보와 통화에서 "코트디부아르 현지인들은 상아는 집안에 장수와 부를 불러온다고 해서 절대 남에게 선물하지 않는다"며 코트디부아르 내무장관 부인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박 전 대사의 해명을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전 대사는 내무장관 부인이 상아를 선물한 것을 현지인이 모르고 이삿짐에 넣었다는 입장인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박 전 대사가 이사 가기 전에 부인이 교민 몇몇과 상아 시장을 돌아다녔다. 대사 부인이 어디서 사는지 모르니까. 여기도 상아가 금지품목이라 아주 귀하다. 또 내전 상황이라 상아장사치들이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조각(상아)은 구입한 것이고, 큰 원통형 상아는 교민에게 산 것이다."

-교민들 것도 구입했나.

"장식용으로 교민 집안에 있는 상아 2세트를 현지 돈으로 250만세티, 약 500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여기 교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밀수품 중 한 세트는 교민이 '우리도 하나 옮겨줄 수 있냐'고 부탁해서 받았다고 들었다. 밀수품 중 제일 큰 것이다."

-이삿짐 싸는 과정에서 일부 교민들이 상아 반출에 우려를 표했다는데.

"십수년 보관하고 있는 상아를 팔 때는 굉장히 친분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이삿짐 컨테이너 쌀 때 친분 있는 몇몇 교민이 이를 도와줬다. 그 중 일부가 '상아도장 몇 개만 가져가도 공항에서 걸리는데 이 많은 제품 가져가도 괜찮겠냐'고 물으니 박 전 대사 부인이 '(남편이)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비서실 근무해서 하고 백그라운드 빵빵하니깐 별 문제없다. 고위층한테 선물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들었다."

-대사 부인이 말라리아에 걸려서 이삿짐 싸지 못했다는데.

"아프면 (한국으로) 못가죠. 대사 부인이 현지인들 시켜서 나무상자에 포장하고, 알루미늄 내부로 싸고, 나무상자로 싸는 등 진두지휘했다. 마지막에는 교민들 불러서 귀국행사도 했다."

-박 전 대사 본인은 몰랐다고 하는데.

"몰랐을 수가 없다. 짐 정리는 부인이 해도 이삿짐 최종 점검은 대사 몫이다. 이사품목들을 만들고 결제하는 것은 전부 대사가 했죠. 모를 리가 없다고 본다."

-박 전 대사 부인은 내무장관 부인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 사람들(현지인)은 상아가 집안에 장수를 의미하고 부를 가져온다고 해서 절대 남에게 선물 안한다. 또 현지인들이 그걸 잘 가지고 있지도 않다."

-제보한 것 후회하지 않나.

"공무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제보 당시에는 그 사람들(박 전대사 부부)은 다치지 않고 압수만 되길 바랐는데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현지 교민들도 처음에는 분개하다가 일이 너무 커져 버리니깐 자기들은 전부 숨어버렸다. 저만 괜히 바보가 되고, 저만 교민사회에서 나쁜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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