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고 원인 조사해보니
"제작때 거꾸로 끼워진 볼트 하나 때문"
[세계일보]
지난 3월12일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가 긴급 회항한 것은 잘못 끼워진 볼트 하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4일 "제작사인 보잉의 원인 분석 결과 공기개폐기 작동 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위에서 아래로 장착된 상태로 출고됐다"면서 "공기개폐기 문이 볼트 아래쪽 돌출 부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누적된 피로 균열로 부서졌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항공기 볼트는 통상 머리 부분을 위쪽으로 장착하지만 해당 볼트는 구조물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아래쪽로 향하게 설계됐다"면서 "보잉사에서 최초 제작시 잘못 장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잉사 정비교범에는 해당 볼트에 관한 주의사항 등이 없어 정비를 맡은 대한항공에 귀책사유는 없다"며 "하지만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데 책임을 물어 7100여만원의 임차료 감액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측은 "손상된 부품과 추가 소요 비용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 보잉사에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군과 대한항공은 3월21일 공기개폐기 문이 부서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보잉사에 정밀분석을 의뢰해 1일 결과를 통보받았다.
공군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항공기 주기검사(C-Chek)를 2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는 등 대통령전용기 정비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 중이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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