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여론조사도 빗나갔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이어 4.27 재ㆍ보궐선거에서도 여론조사 예측이 실제 투표 결과에서 크게 빗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선거 당일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방송사 출구조사도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선거조사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승리한 강원도지사 보선에서는 당선자를 제대로 맞힌 여론조사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심지어 중앙일보가 14-16일 실시한 조사에서 최 후보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 20%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오히려 실제 투표에선 최 후보가 4.5%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13-14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19-20일) 등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줄곧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김해을 보선에서도 개표 결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2.0%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인 22일 나온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19-20일), 중앙일보(19-20일)의 최종조사까지도 우세 후보가 정반대로 나와 논란이 된 성남 분당을 보선에선 선거 당일 출구조사 예측 값도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오류가 발생했다.
투표 당일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 태블릿PC `갤럭시탭'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9.7%포인트 차이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손 후보가 2.7%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출구조사와 실제투표 결과 간 격차(7.0%포인트)는 표본오차(±1.7%)를 4배 이상 벗어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대다수 조사기관은 서울ㆍ인천시장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낙승을 전망했으나 막상 투표함의 뚜껑이 열리자 1,2위의 순위가 정반대로 나와 선거조사 무용론이 제기된 바 있다.
한 조사기관 관계자는 "예상을 웃돈 투표율과 엄 후보 측의 `강릉 콜센터 불법선거운동' 논란 등 막판 돌발 변수, `숨은 표' 분석의 한계 때문에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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