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같은 건 집어 처넣어야" 서울시의원, 이번엔 동장에 막말

2011. 4. 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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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김연선(56·여) 의원이 주민센터(옛 동사무소)장인 동장을 폭언에 가까운 반말로 호통쳐 논란이 일고 있다. 충격을 받은 동장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올해 초 경기도 성남시의회 이숙정(36·여) 의원이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데 이어 발생한 일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은 그러나 "동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을 뿐 반말은 하지 않았다"고 폭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김 의원은 전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신당동 대로에서 신당4동 주민센터 안모(52·여) 동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큰소리로 꾸짖었다.

안 동장은 오전 8시35분쯤 지하철 6호선 청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중구청장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수행원 3명을 우연히 만났다.

수행원 중 남모(43)씨는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안 동장은 요구르트 판매원에게서 우유를 산 뒤 거스름돈 대신 요구르트 3개를 남씨에게 전해주도록 했다. 안 동장은 "남씨가 나를 알아봐 안부 인사까지 주고받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근처에서 이 모습을 본 김 의원은 "야, 너 거기 서"라며 안 동장을 붙잡고 "네가 요구르트 줬어, 안 줬어"라며 다그쳤다. 김 의원은 또 "나한테는 한 번도 인사 안 하더니 왜 선거운동원한테 90도로 인사하느냐. 선거법 위반인 거 모르느냐"며 "너 같은 건 (경찰) 조사받고 (감방에) 집어 처넣어야 한다"고 소리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안 동장이 주민센터로 가길 권하자 김 의원은 "빨리 가자"며 그의 등을 손으로 서너 차례 떠밀었다. 이 장면을 본 주민 이모(45)씨는 "100% 반말이었다"고 말했다.

오전 9시쯤 자신의 신고로 경찰관 4명이 주민센터에 나타나자 김 의원은 안 동장에게 "공무원이 선거법을 위반해도 되느냐"며 다시 호통을 쳤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반말로 하대하는 김 의원 목소리가 다른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에게 들릴 정도로 컸다"며 "한 시간 동안 큰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아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안 동장은 "큰 충격을 받아 이틀 동안 병원에 다녔다. 사람들 있는 데서 그렇게 모욕을 주다니 생각만 하면 손이 덜덜 떨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소아과 전문의인 김 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서울 중구 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요즘이 어느 세월인데 시의원이라고 반말을 하겠느냐. 구청 공무원들이 암암리에 선거운동을 한다는 말을 듣던 차에 안 동장의 행동을 보고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본보 보도를 접한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아울러 7일 당 윤리위를 긴급 소집키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울시의원의 폭언 논란에 대해 진상을 파악한 뒤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거듭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는 의류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용인시의회 민주당 소속 A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A의원은 지난 4일 오후 9시40분쯤 용인시 아울렛 의류매장에서 13만9000원 상당의 재킷에 달린 레이스를 계산하지 않고 가방에 담아 나온 혐의다.

강창욱 양민경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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