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소말리아 해적은 누구] 2009년 선박납치 49건중 47건 차지

2011. 1. 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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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선박 중 90% 이상을 납치하는 소말리아 해적은 199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소말리아의 군벌은 모하메드 시아드 바르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지만 군벌 내 세력 다툼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됐다. 혼란이 계속되자 유럽과 아시아에 근거를 둔 외국 선박들은 거침없이 소말리아 해역을 침범, 불법 조업과 산업 폐기물 투척을 일삼았다.

참다못한 소말리아 군부는 어민들과 '소말리아 해상경비대'를 결성했다. 당초 이들은 외국 선박을 격퇴하거나 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본래의 목적이 퇴색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에서 악명을 떨치는 소말리아 해적으로 변모한 것이다.

초기 해적들이 지녔던 화력은 소총 몇 자루에 불과했다. 공격 방식도 선박에 밧줄을 던진 뒤 올라타 위협하는 초보적 수준이었다. 그러나 거액의 인질 몸값을 바탕으로 한 금전적 여유와 그동안 경험을 더하면서 갈수록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바뀌었다.

AK-47 소총과 휴대용로켓(RPG-7) 무장은 기본이다. 40∼50t 규모의 모선(母船)과 2∼3척의 소형 쾌속선을 이용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선박 높이가 10m 이하이고 12∼13노트 저속으로 움직이는 2만t 이하 선박을 주로 납치한다.

문제는 가난과 실업이 계속되는 소말리아의 현실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해적이 된다는 점이다. 주로 에일, 호보요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해적들의 평균 나이는 17∼19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9년 발생한 세계 해적사건 406건 가운데 선박 납치는 49건에 달했다. 특히 선박 피랍사건 중 단 2건을 제외한 47건이 소말리아 해적 소행으로 드러났다. 다국적 연합군은 2008년부터 아덴만에 해상 감시지역을 설정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해적 소탕작전을 펼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해적 퇴치 활동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소말리아가 정치적 안정을 이루지 못한다면 해적들의 납치 행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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