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이석현 "안상수 대표에 미안".. 한나라당, 명예훼손 고소

2011. 1. 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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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석현(사진) 의원이 14일 '오발탄 폭로'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의원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을 전날 제기한 데 대해 "안 대표와 가족, 서울대 로스쿨 측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믿을 만한 제보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 로스쿨 당국자의 설명을 존중한다. 스스로 조사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공개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현희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당혹감 속에 공식 사과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부산 동구 부산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당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폭로 당시 "정확한 제보"라고 거들었던 박지원 원내대표도 "앞으로 제보에 대한 확실한 조사와 물증이 있을 때 밝히는 계기와 귀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조기 수습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이 의원과 박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의 사과는 사과고, 저희는 이번 사안을 이 의원 개인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근거 없는 폭로정치, 아니면 말고 식 정치공세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법적 절차를 그대로 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 당사자인 안 대표는 이날 박종철 열사 24주기를 맞아 한나라당 대표로는 처음 서울 남영동 박종철열사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검사로 주목받아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최근 잇따른 정치적 수난 속에 초심을 되새기려는 뜻에서 기념관을 방문한 것으로 관측됐다. 안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어제 집사람은 드러누웠고, 나는 아들 설득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다"고 토로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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