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보]"한명숙 측근에 3억 빌려준 건 맞다"

입력 2010. 12. 20. 14:44 수정 2010. 12.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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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대표 " 한명숙엔 정치자금 준적 없다"검찰, "진술·재판 모두 유동적" 애써 '의연'

【서울=뉴시스】박유영 기자 =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원대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체 대표 한모씨는 20일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준 적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 전 총리의 측근인) 김모씨에게 3억원을 대여한 것은 맞다"고 진술했다.

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한 전 총리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씨는 특히 "검찰 조사에서 수십번 정치자금을 줬다고 진술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 초기 제보자가 찾아와 서울시장 이야기를 거론하며 협조하지 않으면 불리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감후 억울하게 빼앗긴 회사자금을 되찾을 욕심 때문(에 허위 진술을 하게 됐다)"이라며 "검찰의 강압수사는 없었고, 그냥 내가 지어내서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왜 수사 때와 진술이 다르냐'는 검찰의 추궁에는 "애초 진술 자체가 허위"라며 "더 이상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 때) 잘 대해줘 감사하다"는 말은 잊지 않았다.

다만 "김씨에게 3억원을 준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는 '대여'로, 돈을 빌려 달라기에 묻지 않았다. 현금 2억원, 수표 1억원을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한씨의 이같은 진술이 이어지자 한씨로부터 돈을 받아 자신이 쓰거나 일부는 한 전 총리에게 전달한 의혹 등을 사고 있는 김씨는 갑자기 쓰러져 119구급차에 실려갔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씨의 진술이 수사 때와 다르게 나오고 있지만, 한씨 진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재판도 유동적이니 일단 오늘 공판을 잘 지켜보는게 순서"라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한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현금과 미화, 자기앞수표등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2007년 2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한씨로부터 사무실 운영 및 대통령 후보 경선 지원 명목으로 9500만원을 받고 버스와 승용차, 신용카드 등도 무상제공 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sh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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