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의원의 '조용한' 예산안 반대 한표
<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
2011년 예산안이 8일 힌나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의원들 165명이 찬성한 결과다. 야당의원들은 본회의 투표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직접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용경 의원은 예산안이 통과될 당시 재석한 166명의 의원중 유일하게 반대표 한표를 던졌다. 본회의 표결 상황은 모두 회의록에 기록된다. 이 의원의 반대표는 당시 반대 목소리가 컸다는 점을 보이는 증거로 남았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무게 있는 의회주의자의 반대표인 셈이다.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던 아수라장 속에서 의원으로 할 수 있는 의무를 다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 "민주당이 모두 퇴장하는데 제가 과연 남아서 표결에 참여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한나라당 이외의 의원이 참여해서 여당 독주를 합리화? 저나름 퇴장대신 반대표로 국민의 뜻을 전하기로"라고 이유를 밝혔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 밖에"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본회의 법안 표결에 임했다.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반대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간 과학기술연구기관 개혁이 너무 많이 있었다. 3∼4년마다 왜 매번 개편하느냐"며 "과학계가 자율적으로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우리나라도 노벨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서는 격려글이 올라왔다. "예산 싸움판, 의원님의 조용한 반대 한표는 진정한 민주주의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sh9989@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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