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파장] 2007년 한국 대선 '판도라 상자' 열릴까?

2010. 12. 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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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가 2007년 한국 대통령선거의 숨겨진 내용까지 밝혀낼지 주목된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1일(현지시간) 자신이 입수한 주한 미대사관의 외교전문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목록은 위키리크스가 확보해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미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건의 일부다. 주한 미대사관이 작성한 전문은 1988년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1980건에 이른다.

연도별로 2006년에 431건이었던 게 대선이 치러진 2007년엔 480건으로 늘었다. 2008년엔 다시 367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6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올해는 2월까지 102건이 보고됐다.

2007년 작성된 480건의 전문 중 40건은 대선이 치러진 12월 한 달간 작성됐다. 또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이 앞 다퉈 출마의사를 밝혔던 5월엔 42건, 경선 직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8월에도 34건의 전문이 주한 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로 전해졌다. 한국의 대선 경쟁이 뜨거울수록 주한 미대사관의 보고도 많았다. 이 중엔 한국의 정치와 관련된 내용임을 뜻하는 'PREL'로 분류된 게 많아 대선 관련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안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주한 미대사관이 작성한 전문 목록을 공개하면서 "2006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즉 노무현 정권 말기 2년과 이명박 정권 초기 2년에 전문이 집중됐다"며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관련된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 미 중앙정보부(CIA) 간첩 논란이 있었던 백성학씨 사건 등 미국과 직접 관련된 사안에 대해 주한 미대사관이 어떤 내용을 보고했는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BBK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있었으나 무혐의 결론이 났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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