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XX로 봤나?..다이빙궈의 무례한 '1박 2일'

2010. 11. 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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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방한 통보 "서울공항 쓰게 해달라"안건도 공개 않고 MB면담...1시간 동안 잡담만MB 6자회담 `부정적'...중 5시간만에 제안靑 "부글부글 끓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대응책을 놓고 분주했던 지난 주말 한국을 찾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의 외교 행보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난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만났다. 겉으로 보기엔 중국 외교단이 휴일도 없이 부지런히 뛰어다닌 셈이다. 그러나 그 과정엔 외교적 상식에 어긋나는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출발부터 문제였다. 다이빙궈 일행은 27일 낮 12시 갑자기 방한을 통보했다. 국가 원수급이 방한할 때 사용하는 성남 서울공항을 쓰게 해달라고도 했다. 부총리급 방문단이 불과 몇 시간전에 이런 서울공항 사용을 요청한 외교적 결례는 그러나 북한 도발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용인됐다.

오후 6시 서울에 도착한 다이 위원은 곧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정확한 면담 주제나 용건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한 국가의 정상을 만나려면 오랜 기간 사전 협의를 갖는 게 외교적 상식이다. 입장을 바꿔 한국 방문단이 한나절만에 중국을 찾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만나게 해달라면 어땠을까. 일단 한국 정부는 다이 위원의 대통령 면담 요청을 일단 거절하고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먼저 만나도록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를 방문한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듣고 있다./정희조기자/checho@

다음날(28일) 오전 10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다이 위원은 2시간 동안 면담을 이어갔다. 당초 자신들의 방한을 비공개로 해달라던 다이 위원은 중국 TV카메라 요원 등 5명의 취재진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면서 이 대통령을 만난 다이 위원은 그러나 한가롭게 처음 1시간 동안 한·중 관계 발전 역사 이야기를 하는 등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6자회담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이유로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불과 5시간 뒤 중국은 '중대 발표'를 하겠다며 6자회담을 제안했다. 한국의 반대가 빤히 예상되고 실제 반대 의사를 확인하고 갔음에도 귀국하자마자 전 세계 언론 앞에서 공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이 위원의 방한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의심케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기 충분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빚어진 숱한 외교적 결례 역시 상대국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일방주의 외교의 전형이라는 비판이다.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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