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이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하다니..

2010. 11.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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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충재 기자]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 보수인사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왜 즉각 대응공격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 요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공격 직후 ´확전 방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대통령 하야(下野)"까지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여론의 책임을 물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북한의 무력도발과 관련, "공격당한 피해자는 확전을 해야 이긴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이 연평도 도발에 대한 무력응징을 계속 미룰 때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정통성과 헌법정신 수호 의무를 포기하였다고 판단, 탄핵운동을 벌이든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북한군의 보복이 두려워 그들을 공격하지도 자극하지도 않겠다면 굴종하고 항복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적의 침공을 당한 상태에서 전쟁이 두려워 대응을 포기하였다면 이명박씨는 지금 김정일 치하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물러나기 싫으면 무력응징 명령을 빨리 내려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이 명령을 내리기 싫으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무력응징 포기는 더 큰 도발, 즉 전쟁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에게 쏟아진 불신의 여론을 날려버릴 유일한 방법은 그가 오늘이라도 연평도 도발에 대한 무력응징을 선언하고, 전투기를 투입, 북괴군 해안포대를 없애버리는 것"이라며 "이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그의 탄핵을 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즉각 무력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확전 논란´과 관련, "연평도 도발의 경우 한국군의 ´확전´은 바람직한 행위"라며 "북괴군이 먼저 무차별 공격을 하였으므로 한국군은 확전해야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군이 확전을 하지 않는 길은 대응하지 않는 것, 즉 얻어맞고 가만 있는 것이다. 공격당한 것보다 수십, 수백 배의 반격을 퍼부어야 이긴다. 이게 바로 확전"이라며 "공격당한 피해자는 확전을 해야 이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동길 "싸울 의지 없는 ´허수아비´같은 우리"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북한의 무력도발과 관련, "북의 독재자 앞에 비굴하게 굽실거리기만 하면 하늘은 우리를 이대로 두지 않고 아예 쓸어버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올해 3월 26일에 벌어진 천안함 격침으로 46명의 젊은 목숨을 제단에 바치고도 처음에 몇 마디 큰 소리 치다가 잠잠해지고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제1차, 2차 연평해전에서 대한민국이 희생의 제물을 바쳤지만 대한민국 자체가 변하지 않았다"며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젊은이들의 희생을 고귀한 희생으로 알고 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평도가 포악한 독재자에 의해 포격을 당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래도 우리가 변하지 않고 여전히 북의 독재자 앞에 비굴하게 굽실거리기만 하면 하늘은 우리를 이대로 두지 않고 아예 쓸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지난 24일 글에서도 "대한민국 국군에는 휴전협정을 무시하고 덤벼드는 인민군을 응징하고, 전쟁을 계속할 의지도 없고 능력도 없음을 일이 벌어질 때마다 북에 알려주고 다짐까지 하였기 때문에 북은 겁 없이 허수아비 같은 우리를 이리치고 저리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일시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여 G20 정상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여 '허명'을 날린 것은 사실이지만, 속은 비어있는 '빈 깡깡이'에 지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정권의 눈치만 본다. 더러는 김정일의 눈치만 본다. 적화통일이 되면 한자리 할 것을 꿈꾸고 있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천안함 격침의 최종적 보고서를 믿을 수 없다는 자들을 그대로 끼고 이 국난의 돌파구를 찾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왜 이명박 대통령은 모르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정전은 상대방이 그 협정을 위반하면 그 전쟁은 다시 펼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우리에게 싸울 의사가 없음을 알고 번번이 북은 휴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니, 이 이상 당하지만 말고 낙동강을 사수할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임전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가 아니냐"며 무력대응을 주문했다.

전여옥 "이렇게 국가관 없어서야 어떻게 정권재창출 말할 수 있겠나"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대통령이 ´확전자제발언´자체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보수논객´ 이상돈 교수는 2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국가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인데, 정권 상층부가 온통 병역면제라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다"며 "국군 장교단도 아마도 병역 면제 정권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권에 대한 불신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장관 경질에 대해서도 "문제는 대통령과 정권 자체인데,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일종의 책임질 사람, 속죄양이 필요하니까, 사퇴를 받아낸 것이 아니냐"며 "김 장관의 경질로 상황이 수습이 된다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지만원 씨도 이날 "이 대통령은 ´확전은 곤란하다´는 그럴듯한 말로 군의 손발을 묶어 김정일을 만족시켰다. 그가 정말로 이 나라를 위한 대통령이라면 묵사발로 변한 연평도에 날아가 국민의 사기와 자존심을 북돋아 주고 전의를 과시해야 한다"며 "지하벙커가 웬 말인가. 지하벙커는 병역미필자들만이 가는 곳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을 겨냥, "당신의 어설픈 명령으로 인해 국가와 군이 병신이 되었고, 국민은 속이 터져 쌍욕들을 하고 독주를 마셨다"며 "오늘 밤 당장 북한에 보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확전자제발언´을 했느냐, 마느냐가 지금 국민들의 관심사다. 이런 발언자체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무고한 국민이 죽고, 사랑하는 아들인 군인이 목숨을 바쳤다. 지금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렇게 민심을 몰라서야, 이렇게 국가관과 철학이 없어서야 어떻게 정권재창출 운운하는 이야기를 우리 국민들께 하겠는가"라며 "너무나 기막히고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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