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막았다"

2010. 9.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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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밝혀

"한국 정부 자료 제공하지 않고 의문에도 답변 거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가 2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러시아 조사단의 천안함 조사를 사실상 막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러시아 조사단이 보고 싶어하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고, 러시아 조사단이 제기한 의문에도 답변을 거부해 잠정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 정부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상세히 밝혀 모든 의문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그는 이로 인해 러시아 쪽이 중국에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해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으니 조사단을 파견할 필요가 없다"고 권했다는 중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중국은 이에 따랐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이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합조단의 발표에 의문을 품으면서, 그 이유로 북한이 버블제트로 배를 단번에 침몰시킬 만큼의 고급기술을 갖지 못했다고 보는 러시아의 판단과, 당시 북한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등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시점에서 스스로 상황을 뒤엎는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합조단이 모든 조사결과를 밝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 영어에프엠(FM) '디스 모닝', <문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사고 해역은 암초와 어망, 기뢰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지역"이라며 "천안함 침몰은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지난 1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기고에서 '믿을만한 러시아 친구들'로부터 답변을 들었다며, 러시아가 천안함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의 조사 결과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군 전문가로 구성된 러시아 조사단은 지난 6월 초 한국을 방문해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아닌 기뢰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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