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사찰 사전인지, 이상득에 직접 확인"

2010. 9. 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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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태근 "형님라인과 전면전 불가피" 공세

정두언도 "청와대에 차지철 되살아왔나"

이상득 "싸우기 싫어…그냥 듣고 있을것"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이 1일 "이상득 의원이 불법사찰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자신의 지난 31일 연찬회 발언에 대해 "이 의원과 직접 대면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다. 얘기하는 중에 서로 확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엠비엔>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인맥, 즉 '영포라인'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국정원,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 총리실 요직에 포진해서 하지 말아야 할 국정농단을 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것이 드러나자 '너희들, 우리가 더 협박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 국정농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도 "대군(형님)라인과 전면전을 이젠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불법사찰 문제를 제기한 소장파를 비판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이던) 차지철이 되살아 온 게 아닌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라는 사람이 국회와 여당을 부정하고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발언을 했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부실한 인사검증의 책임을 의원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사찰을 정당화하면서 앞으로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발언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 보도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가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조직 '빅브러더'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덮고 갈 게 아니라 아프지만 도려내고 수술하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추천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인데 이제 와서 이상득 의원과 청와대를 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두 의원은 이 정권에 지분을 가진 분들인데 그들을 둘러싼 안 좋은 소문이 있으면 살펴보는 게 당연한 것이고, 그걸 안 했다가 나중에 더 큰 사고가 터지면 안 되지 않느냐"며 "오히려 그들을 보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도 두 의원의 행동에 대해 '왜 이러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장파들이 불법사찰 배후로 이름을 거론한 이상득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정 의원 등의 주장에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싸우기 싫다. 정치인들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것 아니냐. 정치인들의 말은 그냥 듣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정애 황준범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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